美 FTC "페이스북, 반독점 위반 땐 기업 쪼갤수도"

"승인했던 M&A도 무산시킬 수 있어"
인스타그램·와츠앱 등 강제분할 위기

조 사이먼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조 사이먼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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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의 강제 기업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FTC는 법무부 독점금지국과 함께 미국내 독과점과 불공정 거래를 규제하는 기관이다.


조 사이먼스 FT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분할은) 매우 골치아픈 일이기 때문에 이상적이진 않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IT공룡인 페이스북 해체가 만만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지배적 지위를 가진 대기업을 통제하고 산업경쟁력을 회복시키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필요하다면 과거에 FTC가 승인했던 페이스북의 합병도 무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먼스 위원장은 "우리가 실수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다만 이를 되돌리려면 법원의 별도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FTC는 현재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다. 특히 사이먼스 위원장은 업계의 반독점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기술분야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만약 FTC가 페이스북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과도한 인수합병(M&A)이 문제가 됐다고 판단한다면 페이스북은 이미 인수했던 자회사들도 내놓아야 할 판이다.


페이스북은 적극적인 M&A로 덩치를 키워온 기업이다. 2012년 사진 공유 SNS 인스타그램을 사들였고, 2014년에는 메시지 서비스인 와츠앱을 인수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자체 서비스의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인수한 자회사들이 수익을 내면서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인수를 승인해 준 기관도 FTC다.

그는 페이스북과 동시에 다른 대기업의 반독점 행위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식료품사업 확장, 음악스트리밍업체들의 덩치 키우기 등을 예로 들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또다른 SNS업체를 인수하려다가 반독점 여론 때문에 포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동영상 기반 업체인 '하우스파티'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FTC의 눈총 때문에 작업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분할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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