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뱃속서 35㎝ 거즈 발견…병원 측 "먹은 것 아니냐"

사진='SBS 8 뉴스' 화면 캡처

사진='SBS 8 뉴스' 화면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맹장수술을 받은 한 남성의 뱃속에서 35cm 수술용 거즈가 발견됐다. 환자는 병원에 항의했지만, 병원 측은 남성에게 “거즈를 먹은 게 아니냐”는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A씨는 맹장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열이 나고 복부 통증을 느낀 A씨는 병원에 갔으나, 항생제 처방 외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퇴원 뒤에도 계속되는 통증에 A씨는 지난 7월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는 뱃속에 커다란 수술용 거즈가 들어있다는 얘기에 긴급수술을 받았다.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조금씩 아팠는데 의사는 장이 유착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6개월 걸린 사람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맹장수술을 한 병원 측은 A씨에게 “35㎝ 길이의 의료용 거즈를 먹은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해당 병원을 찾아가자 관계자는 “먹을 수 있다고 말한 건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 “피해자에게는 보상 절차를 진행할 것이며 해당 의사를 해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의료 과실 등의 혐의로 해당 의사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