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은행대출 주춤…'돈맥경화' 신호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7월 은행대출이 급감하면서 돈이 잘 안 돌고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를 내고 있다.


13일 중국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 은행업계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1조600억위안(미화 1501억7000만달러)을 기록, 지난 6월 1조6600억위안 보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7월 은행 대출이 1조2500억위안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는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3분기가 시작되는 7월에는 대출 규모가 줄고 연말로 갈수록 다시 증가는 흐름을 보이지만, 이번 7월 수치는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업 대출이 줄어든 것은 우려를 더 키우는 부분이다. 7월 기업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2974억위안에 그쳐 지난 6월 9105억위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집 담보대출이 대부분인 가계대출 역시 5112억위안으로 6월 6717억위안 보다 줄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권에 신규대출 활성화를 압박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추가 신용 완화를 준비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량중화 중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 둔화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않은데다 인프라 등에 엄격해진 금융 조달 규정 때문"이라며 "부동산과 인프라투자에 관련한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없으면 경제성장률과 신용 수요 모두 하강 분위기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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