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7대 車시장, 상반기 판매 5.6% 감소…日 브랜드는 '선방'

주요 7개 시장 상반기 승용차 판매 3117만대
유럽계·미국계 브랜드 감소율 4%·6% 기록
한국계·일본계 '선방'…日브랜드, 中 판매 9% 늘어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올해 상반기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가 전년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시장의 승용차 판매가 10% 넘게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상반기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미국·EU·중국·인도·멕시코·브라질·러시아 등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3117만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판매가 5.6% 감소했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특히 신흥시장의 감소 폭이 컸다. 중국과 인도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11%, 10.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선진시장인 미국, EU 시장 판매도 소폭 줄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 중인 브라질 시장만 소비자의 구매력이 증대됨에 따라 유일하게 11.3% 늘어난 성적을 올렸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유럽계와 미국계 브랜드의 판매가 4.1%, 6% 감소한 반면, 일본계는 1.5% 감소율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유럽계 브랜드는 중국과 인도에서 10% 이상 판매가 급감했다. 미국계는 GM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축소 등 여파로 감소 폭이 더욱 컸다. 특히 중국, 인도에서 23.5%, 24.8%씩 판매가 크게 줄었다.

다만 일본계 브랜드는 중국시장에서 유일하게 9.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 베뉴(사진=현대차)

한국 브랜드의 승용차 판매 역시 3.1% 줄었다. 한국계 브랜드는 중국시장을 제외한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지역에서 판매가 오히려 늘며 비교적 선전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유일하게 성장했으며, 인도 시장의 경우 엔트리급 SUV ‘베뉴’의 신차효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5.6%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시장 부진(14.7% 감소)으로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줄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우리 업계는 중국시장 실적 악화, 일본 수출규제, 하반기 노사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