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압박 강도 높인 美…볼턴, 외국 정부·기업에 지원 중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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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내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을 전부 동결하고 마두로 정권과 교류하는 국가나 기업에 대해서는 제재를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위기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해 마두로 정권을 요체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마두로 정권과 거래하길 원하는 제3자에게 '매우 신중하게 진행하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미국과 사업을 하고 싶은가"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전 자산을 동결하도록 했다. 미국이 서방 국가에 이런 제재를 가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마두로 정권을 돕는 국가나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부가 제재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볼턴 보좌관은 마두로 정권을 돕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나쁜 베팅에 계속 매달리지 말라", "(베네수엘라에 내어 준 차관을 빨리 회수하는 것이) 새로운 합법적인 정부를 지지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정부의 자산 동결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무엘 몬카다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이번 조치를 "전쟁 행위"라고 지칭하며 "비합법적이고 잔인하며 괴물같은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개입을 요청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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