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8월초 '태풍' 관통 이유...'북태평양 고기압'의 약화

(자료=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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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가 6일 오후부터 한반도에 상륙, 경남지역부터 강원도까지 한반도 동부 일대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상 경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8월 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일본 쪽으로 넘어가던 태풍이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통과하게 된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약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기단의 세력이 왕성해지면서 올해는 유독 북태평양 기단이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프란시스코는 6일 오후 6시께 부산 남남동쪽 약 120킬로미터(km) 부근 해상까지 북상, 7일까지 부산부터 밀양, 안동, 속초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질 때까지 한반도 동부 일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시점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는 8월말~9월로 알려져있으나,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약화에 따라 태풍이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한반도를 관통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장마시즌이 끝난 이후인 8월 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일대에 열돔을 형성, 다른 기단이나 태풍의 출입을 막아 대부분의 태풍이 일본 쪽으로 넘어가고 우리나라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나타나는 기상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지구온난화 여파로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일대 등 고위도 지역의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이 이어지면서 고위도와 저위도간 기온격차가 낮아졌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도 예년에 비해 약해지면서 장마전선 또한 예년보다 늦게 한반도 일대로 북상했다.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로 들어오는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게 된 이유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처럼 세력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재 프란시스코는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3미터(m)의 소형 태풍으로 분류돼있으며, 일본 가고시마에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시스코는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더욱 세력을 잃어 48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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