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이혁제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4)은 목포의 A 사립고 1학년 기말고사 수학 문제가 심화반 학생들만 사용하는 특정 교재에서 출제됐다고 5일 밝혔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일반 학생들이 차별받았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문제가 된 기말고사 시험문제와 참고서 문제를 이 의원에게 제공했다.
학부모들은 2019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수학시험 21문제 중 심화반 교재에서 8번과 12번 문제는 똑같이, 3번, 5번, 6번, 9번, 17번 문제는 거의 복사수준으로 출제됐으며 17번 문제는 최고 난도로 해당 문제 유형을 미리 접하지 못한 학생은 해결할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2학년 물리시험이 예정됐던 2교시가 당일 갑자기 4교시로 변경되면서 학생들이 큰 혼선을 했고 변경이유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며 해당 학교 시험관리가 엉망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혁제 의원은 “시험문제를 특정 참고서에서 그대로 출제했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문제집을 특정 학생들만 미리 풀어보았다는 점이다”며 해당 학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장석웅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행정감사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었고 수시로 90% 이상 대학을 진학하는 전남의 특성상 내신관리가 수능보다 더 중요한 점을 일선 학교에서 인지해야 함에도 시험 부실이 반복되고 있다”며 “집행부의 학사관리 시스템에 문제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하고 해당 학교뿐 아니라 일반고 전체의 시험관리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집행부에 철저한 관리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또 “해당 사립고는 그동안 건전한 사학으로 지역에서 인정받았지만 느슨한 학사관리로 학부모들의 불만이 종종 제기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청에서 해당 학교에 대한 학사관리와 교육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통해 실망한 학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번 사건이 단순히 징계에서 끝나지 않고 해당 학교가 새롭게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목포 교육을 걱정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시험지 유출로 큰 홍역을 치른 목포교육이기에 더 안타까워하고 제보를 받고 내부적으로 해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감추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해당 학교가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서 목포교육의 한 축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개조사를 요구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조사 결과 해당 학교는 학부모의 주장과 달리 7문제 중 5문제는 EBS 교재에서 출제됐거나 일부 숫자를 변경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문제가 심화반 학생들만이 사용한 교재에서 출제됐다고 밝히고 재발 방지 차원의 특별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