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플랫폼비즈니스와 유니콘 기업

저성장시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성장률을 3.3%에서 불과 석 달 만에 3.2%로 하향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2%대의 경제성장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은 3개 부문에서 달성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창업이다. 저성장시대에는 기술기반의 창업기업이 경제의 활력을 만들고 성장을 촉진한다. 이러한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시장에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최근 많이 출현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는 단방향 비즈니스와 양방향 비즈니스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의 추세는 양방향 비즈니스다. 이러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들은 타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먼저 충분한 규모의 구매자나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통상 비즈니스는 규모의 경제를 가질 때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플랫폼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좋은 비즈니스이다. 또한 해당 플랫폼만의 차별적인 가치가 창출돼 고객에게 제공된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네트워크를 혁신에 활용한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빠른 시간 내에 제품을 공급하는 차별성으로 유니콘 기업이 됐다. 아주 단순한 차별화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다수의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개방된 플랫폼으로 휴대폰 사용 방식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처럼 플랫폼은 공급자가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던 것에서 네트워크 안의 구성원들이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최근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사업적 가치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한 경쟁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플랫폼 주도기업은 플랫폼의 설계, 운영, 업그레이드를 담당하면서 모방이 어려운 해당 플랫폼의 차별화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매우 어렵다. 최근에 플랫폼 비즈니스에 인공지능(AI)이 적용되며 필수 경쟁요소로 자리 잡았지만 우리나라의 AI 인력은 태부족이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경우 인력의 확보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둘째, 플랫폼 주도 기업과 참여자, 또는 참여자 간 공동의 이익이 존재해야 한다. 참여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확실해야 동기 부여가 된다. 셋째, 지속적인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참여자의 기반 확대와 업그레이드, 인접 분야 확장 등으로 플랫폼의 진화가 지속돼야 한다. 우버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고 쿠팡의 경우도 확장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도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자금력이다. 플랫폼비즈니스는 소비자들을 모으기 위한 막대한 광고,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기술 차별화를 위해 막대한 돈을 쓴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초기 손실을 감내하는 것도 당연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 중 다수가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아 한국경제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더 많은 플랫폼비지니스 기업이 창출돼 고용창출에도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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