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첫날…트럼프 "中, 내 재선 저울질 시간 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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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와 함께 중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이 자신의 재선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협상을 끌고 있다며 그런 상태로 자신이 재선될 경우 아예 협상을 무산시키거나 훨씬 더 가혹한 조건으로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27년만에 최악으로 매우 안 좋은 상태인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기로 했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면서 "그것은 그들의 문제인데, 그들은 그냥 이행하지 않는다. 우리의 경제는 지난 3년간 중국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의 팀이 그들과 협상 중이지만, 그들은 언제나 마지막에 그들의 이익을 위해 입장을 바꾼다"면서 "그들은 아마도 내년 대선에서 '졸린 조'(조 바이든 전 부통령)같은 민주당의 고지식한 사람들 중 한명이 당선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들은 지난 30년간처럼 '훌륭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미국을 이전보다 더 크게 더 많이 뜯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러나 기다리기의 문제점은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이 얻는 합의는 지금 협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하거나 아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지도자들은 결코 갖지 못한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으로 출발하면서도 백악관 기자들에게 비슷한 언급을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과 훌륭한 거래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무역협상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중국이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고 단지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 만약 내가 엘리자베스 워런이나 '졸린 조' 또는 어떤 다른 후보들처럼 그들이 다룰 수 있는 사람들에게 패배한다면 그들은 지난 30년간처럼 해왔던 것처럼 미국을 계속 뜯어 먹도록 허락될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바라지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5월10일 워싱턴DC 회담이 결렬 된 후 2개월 여 만이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추가관세부과 중단 등 휴전 및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결과다.


그러나 양측간 쟁점 사항이 여전히 남아 있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8일 "양국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주고 받는 '스몰딜'을 통해 신뢰를 쌓아 다음 협상의 토대를 쌓는 분위기"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양국이 통상 협상을 정상화하기 위해 준비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성난 발언은 조만간 무역협상이 타결될 전망이 줄어들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방식으로 양국 관계가 전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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