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보고서]한국 최초는?…세기 말, 1999년 폭증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자영업 분석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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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한국 최초의 노래방은 어디일까?


KB금융그룹은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두번째로 노래방 현황과 시장 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이택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첫 노래방은 1991년 4월 일본과 인접한 부산에서 개설됐다"고 전했다. 부산 동아대 앞 로얄전자오락실 내부에 1.6평의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동전 300원을 넣으면 반주가 나오는 기기를 설치한 형태였다고 한다.


일본의 이노우에 다이스케가 발명한 반주기 가라오케가 1980년대 일본에서 대중화됐고,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본 문화를 좀 더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부산에서 노래방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미 1979년 부산 남포동에서는 가라오케 장비를 보유한 술집이 있었다. 가라오케는 '가짜 오케스트라'라는 의미의 일본식 조어다.


이 연구위원은 "초창기 각종 논란에도 국민적 인기를 얻으며 노래방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돼 최초 노래방이 생긴지 2년만인 1993년 전국에 2만여개 업체가 성업하며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이미 1997년 고교생이 가장 선호하는 놀이장소로 노래방이 선정됐고, 1999년 노래방의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졌으며 오후 10시 이전 청소년들의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더욱 확산됐다고 한다.


1999년에는 노래방 창업이 가장 활발해 연간 8000개 이상 등록됐다. 당시 창업한 노래방 중 3300여개가 현재까지도 영업 중이라고 한다. 1999년 창업한 노래방이 가장 많이 영업을 지속하는 지역은 대구 대명동(58개), 인천 부평동(37개), 안산 선부동(32개), 대구 태전동(31개), 안산 본오동(28개) 등이다.


노래방은 시설 기준과 운영 방식이 관련 법규에 엄격히 규정돼 있다.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는 ‘노래연습장업’에 대해 연주자를 두지 않고 반주시설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영업으로 정의돼 있다. 음원의 제작, 유통 등과 함께 음악산업의 일부로 분류된다.


노래방 영업을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노래연습장 시설을 갖춰 시장, 군수, 구청장에 ‘00노래연습장’이라는 상호로 등록해야 한다. 객실 칸막이에 1㎡ 이상의 투명유리창이나 객실 잠금장치 설치는 할 수 없다. 안전시설 설치 등의 시설기준과 마이크 소독 또는 덮개 착용 등의 운영 방식을 포함한다.


이 연구위원은 "노래방의 주된 목적은 노래를 하기 위한 것으로, 술집에서 여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를 곁들이는 것과는 철저히 분리된다"면서 "단란주점과 유흥주점 또는 변칙영업을 하는 일반음식점들에서 노래방과 유사한 상호를 이용해 영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관련 통계 미비로 보고서 분석 대상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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