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먹구름 낀 날씨처럼 답답한 증시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하 분위기에 미국 증시는 훨훨 날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이러한 훈풍을 누리기는커녕 대내외 악재 속에서 좁은 박스권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 증권사들은 종목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내용의 개별 업종 전망을 쏟아내고 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들의 비율은 각각 71.0%, 92.80%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10곳 중 7~9곳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다.
올 2분기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분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들의 비율은 63.87%였다.
이렇다보니 최근 증권사들의 종목 보고서를 보면 비슷한 제목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2분기는 부진했지만 하반기는 개선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는 것.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낫다', '명확해져가는 하반기 실적개선', '하반기 수익성 개선 지속' 등 종목만 다를 뿐 내용은 비슷하다.
그럼에도 코스피, 코스닥시장 모두 상승 반전의 기색이 보이진 않고 있다. 실제 업황 개선보다는 워낙 낮아있는 눈높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국내 상장사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3조4212억원으로 전년동기(48조4629억원)대비 31.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집중 매수 중이지만 아직까지 수요 회복 등 펀더멘털 개선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기술적 반등을 넘어서는 추세적 변화 가능성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추경 예산안 통과 불발 등 재정정책 지연,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불확실성 요인 여전한 만큼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 국면에서의 소외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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