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동물 다큐멘터리 보는 듯한 '라이온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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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파브로 감독, 도날드 글로버ㆍ비욘세ㆍ제임스 얼 존스ㆍ치웨텔 에지오포ㆍ세스 로건ㆍ빌리 아이크너 주연 '라이온 킹' ★★★

어린 사자 심바(도날드 글로버)는 야심이 가득한 삼촌 스카(치웨텔 에지오포)의 음모로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아버지 무파사(제임스 얼 존스)를 잃는다. 왕국에서 쫓겨나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재기발랄한 품바(세스 로건)와 티몬(빌리 아이크너)을 만나 희망을 되찾는다. 우연히 옛 친구 날라(비욘세)를 만나 과거를 마주할 용기를 얻고,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험난한 도전을 떠난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성경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따른다. 장면별로 리메이크한다는 인상을 줄 정도. 실사 영화 기법과 포토리얼 컴퓨터생성이미지(CGIㆍ컴퓨터 내부에서 생산된 2차원 또는 3차원 이미지)를 합친 스토리텔링 기술을 적용해 사실성을 크게 높인다.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동식물, 대지, 태양 등을 자연스럽게 펼친다. 지나치게 사실적이라서 원작의 감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감정을 단순한 행동으로 표현한다. 중요한 표정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한결같다. 스카의 경우 목소리에서 간사하고 악한 느낌마저 덜해 원작의 제레미 아이언스가 그리워진다. 물론 스카와 하이에나 떼가 유발하는 공포는 사실적으로 그려진 만큼 섬뜩하다.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석권한 ‘오늘 밤 사랑을 느끼나요(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는 엘튼 존이 아닌 비욘세와 도날드 글로버의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지나치게 편곡한 탓에 올드팬의 감흥을 자극하지 못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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