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포카리스웨트, 홍콩서 지지 구매 VS 중국 본토서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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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일본 동아오츠카제약의 이온음료 브랜드 포카리스웨트가 홍콩 시위 이슈로 홍콩 안에서는 구매열풍, 중국 본토에서 불매운동 타깃이 됐다.


11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중국 본토 누리꾼들의 포카리스웨트 불매운동 촉구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카리스웨트가 홍콩 TVB 방송국에 광고를 뺐다. 나는 포카리스웨트를 마시지 않겠다. 모두 함께 불매운동을 하자" 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포카리스웨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를 '홍콩 독립 지지 음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강경 친중파 중 한명인 렁춘잉 전 홍콩 전 행정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포카리스웨트가 흑백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포카리스웨트를 전면 보이콧 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의 걸그룹 GNZ48은 포카리스웨트와의 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


포카리스웨트가 중국 본토에서 불매운동 타깃이 된 데에는 홍콩 시위를 감싼 영향이 크다. 포카리스웨트는 최근 친중 편파 보도 이슈에 휩싸인 홍콩 TVB 방송국의 광고를 모두 철회했다. 그 영향으로 홍콩에서는 '포카리스웨트는 홍콩시위 지지 지정 음료'라는 말이 나돌며 "음료를 구매해 TVB 광고를 철회한 포카리스웨트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카리스웨트가 TVB 방송국 광고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홍콩 시위에 대해 TVB가 친(親)중국적인 편향 보도를 한 영향이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는 미국 피자헛과 홍콩 콘돔 제조사 원더라이프 등 일부 기업들이 홍콩 시위 편파보도를 이유로 TVB 광고 보이콧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동아오츠카 제약은 포카리스웨트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모든 광고를 TVB 방송국에서 모두 철회하며 "정치적 이유가 아닌 사업적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TVB측은 "광고주들은 홍콩의 과격 시위대들로부터 TVB 광고 보이콧을 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포카리스웨트의 광고 철회가 홍콩 시위와 관련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TVB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시청자들이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보도했다"며 "포카리스웨트의 결정은 홍콩 시위대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포카리스웨트의 이번 TVB 광고 철회 결정이 성급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톈룽페이 베이징항공항천대 부교수는 "민감한 상황에서 회사의 결정은 성급했다. 사업상 판단에 의한 광고 철회라 할지라도 정황상 오해의 소지가 있다. 어떤 외국기업이든 홍콩 독립 지지 같은 잘못된 정치적 입장을 취한다면 엄격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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