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비틀'…오늘 생산중단,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딱정벌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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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이른바 '딱정벌레차'로 약 70년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독일 폭스바겐의 소형차 비틀(Beetle)이 10일(현지시간) 생산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CNN방송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멕시코 푸에블라에 위치한 생산공장에서 이날 비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단종 축하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향후 북미시장을 겨냥한 신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만 신형 모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미주본부는 성명을 통해 "비틀이 없는 폭스바겐을 상상하기란 어렵다"며 "우리 브랜드의 진화에서 비틀이 담당했던 역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비틀의 단종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날 마지막으로 생산된 비틀은 폭스바겐 박물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1953년 7월 독일 폭스바겐이 비틀 생산 50만대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953년 7월 독일 폭스바겐이 비틀 생산 50만대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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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민차로 불리는 비틀은 1930년대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에 따라 설계돼 1935년 첫 프로토타입이 생산됐다. 본격적인 완성차 생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이뤄졌다. 월트 디즈니의 영화 '러브 버그'에서 '허비'의 모델로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사랑받았고, 1998년과 2012년에 2세대, 3세대 모델로 출시됐었다. 지난 65년간 생산된 차량 규모만 2100만대를 웃돈다. CNN은 "약 70년간 3세대에 걸쳐 생산된 폭스바겐의 상징"이라고 비틀을 평가했다.


하지만 비틀의 전성기 직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급격히 변화하며 판매가 급감한 것이 이번 단종결정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CNN은 최근 소비자들이 소형차보다 SUV 등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오토트레이더 발행인인 칼 브라우어는 "이 같은 환경에서는 자동차, 특히 소형차의 사례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몇달간 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상징적 모델의 단종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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