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검출’ 정산정수장…충남, 수시검사·주민 건강검진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청양 정산정수장의 수질을 수시로 검사하고 대청댐 광역상수도 연결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기겠다. 또 청양지역 주민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겠다.” 충남도가 최근 우라늄 기준치 초과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정산 광역상수도 이용에 관한 대책을 내놨다.


9일 도에 따르면 정산 정수장은 지난 1997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청양군 정산·목면 일대에 일평균 1800㎡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물은 1100여 가구에 공급돼 3037명이 이용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 1월경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의 정산 정수장 수질검사(정기)에서 1ℓ당 67.8㎍의 우라늄이 검출돼 문제가 불거졌다. 통상 우라늄 허용치는 1ℓ당 30㎍으로 정산 정수장에서 검출된 우라늄 양이 기준치의 두 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산 정수장의 우라늄 수치는 2월 1ℓ당 105.7㎍을 기록, 이곳에서 물을 공급받는 주민들은 때 아닌 우라늄 공포를 경험해야 했다.


다만 정산 정수장은 4월부터 수질 재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현재로선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는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우라늄 농도를 일시적으로 높여 1월~3월 관련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도는 우선 주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기까지 정산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의 수질검사를 수시로 실시하는 한편 당초 2022년으로 예정됐던 대청댐 광역상수도 공급시기를 내년 중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또 수질검사에서 기준을 넘어선 수치가 나올 때는 수질검사 기관이 의무적으로 인가 관청에 통보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불안에 떨어야 했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대책도 마련된다. 정산 정수장 수돗물을 공급받아 온 주민들이 9일부터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한다는 게 골자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수질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돗물이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것을 막고 기준 초과 시 관련 내용을 주민들에게 즉시 공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또 2022년 예정된 광역상수도를 내년 말까지 조기에 연결해 양질의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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