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파키스탄에 6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승인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막대한 재정·경상수지 적자로 몸살을 앓아온 파키스탄에 60억달러(약 7조23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 승인했다.


IMF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MF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은 파키스탄 경제를 지속적이고 균형잡힌 성장의 길에 이르게 하고, 1인당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파키스탄을 대상으로 확대신용공여(EEF)에 따른 구제금융 패키지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10억달러를 즉각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분기별 검토 후 추가 투입한다.

데이비드 립턴 총재 대행은 "파키스탄은 대규모 재정문제와 불균형한 성장으로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IMF의 프로그램의 목적은 오랜 정책 및 구조적 약점을 해결하고 거시경제 안정성을 회복시키고, 주요한 국제금융지원을 촉진하고, 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지원프로그램 자원 확대, 여성의 경제활동 강화 대책, 빈곤지역 투자 등을 통해 취약부문부터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그간 IMF 구제금융을 회피해왔으나 극심한 경제난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 지난 4월 IMF와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관련해 62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집권한 임란 칸 파키스탄 정부는 IMF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이 오히려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에서 차관을 받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해 왔지만 결국 위기에서 벗어나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73억달러 상당으로 2개월치 수입액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7%에 육박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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