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에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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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9.32포인트(0.67%) 오른 2만6966.00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61.14포인트(0.75%) 뛴 8170.23으로 마감돼 사상 최고 기록을 깼다. S&P500지수도 22.81포인트(0.77%) 상승한 2995.82에 거래를 끝내 역시 최고 기록을 바꿔 치웠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오후 1시에 미 금융시장이 조기 마감된 가운데, 이날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장세를 이끌었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의 주가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고용지표는 엇갈렸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에 비해 8000건 줄어든 22만1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22만건 보다는 1000건 많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사정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반면 무디스와 ADP는 이날 6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10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3만5000개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노동부는 오는 5일 공식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CNBC는 이에 대해 "고용 부문에서의 실망스러운 지표는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밝힌 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Fed의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 정책을 또 다시 촉구한 것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중국과 유럽이 환율조작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맞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트윗 이후 미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채 10년 만기불의 금리는 2%대 이하 수준을 지속하면서 2016년 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953%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금리 인하 지지자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연준 이사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감이 고조된 것도 투자 심리를 강화했다.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을 이끌게 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라가르드 총재가 마리오 드라기 현 ECB 총재의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Fed의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팀 코트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가는 Fed가 지난해 4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 금리 인하에 아우성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뿐만이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Fed는 정말 그렇지 않는 한(경기가 나빠지지 않는 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약화의 신호를 보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ㆍ중 무역협상이 다음 주 중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돌아오는 주에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정책국장도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곧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1.09달러) 오른 57.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58분 현재 2.13%(1.33달러) 상승한 63.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2.90달러) 오른 1420.90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5월 이후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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