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부동산 KAIST에 기부…“우리 부부에게도 축복”

KAIST 신성철(왼쪽) 총장과 곽성현(오른쪽) 이사장이 대학 발전기금 약정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KAIST 신성철(왼쪽) 총장과 곽성현(오른쪽) 이사장이 대학 발전기금 약정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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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한국링컨협회 곽성현(74) 이사장과 아이팩 김철호 회장 부부가 KAIST에 100억 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한다.


KAIST는 3일 대전 유성구 행정본관에서 곽 이사장 부부와 대학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기부한 부동산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서울대병원 인근)에 위치한 33만㎡ 규모의 토지로 곽 이사장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이 토지는 현재 보전녹지 지역으로 설정돼 있으나 최소 1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곽 이사장 부부는 KAIST 출신의 동문은 아니다. 곽 이사장은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부군인 김 회장은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콜롬비아대학 로스쿨 출신으로 KAIST에 재학했던 적이 없는 것이다.


굳이 KAIST와의 인연을 따진다면 김 회장이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에 KAIST 지식대학원 책임교수와 법률자문역을 맡아봤던 게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가 KAIST에 거액의 토지를 기부하게 된 데는 KAIST가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노력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 덕분이라는 게 KAIST의 설명이다.


곽 이사장 부부는 “우리 부부가 기부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축복이라 생각한다”며 “기부를 통해 KAIST가 국가사회 위기를 극복, 풍성한 수확을 걷어 세계적인 대학 반열에 오를 수 있기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이날 곽 이사장 부부가 기부한 토지의 금전적 가치를 지금 당장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주변의 현 시세를 고려할 때 곽 이사장의 기부 규모는 KAIST 개교 이래 10위권 내의 기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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