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요 교단장 만난 문 대통령 "평화와 통합에 힘써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김성복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 문 대통령,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림형석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목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김성복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 문 대통령,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림형석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목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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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 1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기독교 계가 평화와 국민 통합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독립과 근대화, 민주화 과정에서 기독교가 기여한 공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발전과 민주주의, 인권, 복지에 헌신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대표분들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에 바라는 점이 좀 더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에서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다"며 "평화를 만들어내고 또 남북 간 동질성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 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건 통합"이라며 "민주주의의 초기는 권력을 독점하거나 과점하는 데서 모든 국민이 다 주권을 가지는 이런 사회로 가는 것이지만 그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들 간에 서로 통합된 그런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처럼 독재, 반독재 민주, 비민주가 함께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가는 그런 통합된 지혜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며 "정치가 해야 되는 일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종교계에서, 기독교계에서 정치를 위해 더 이렇게 해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이승희 목사(합동), 림형석 목사(통합), 이주훈 목사(백석·대신 통합교단), 김성복 목사(고신), 홍동필 목사(합신), 서익수 목사(개혁)가 참석했다.


유낙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와 김필수 한국구세군 사령관,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목사, 박종철 기독교한국침례회 목사, 김충섭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 등도 참석했다.


당초 16명이 초청됐지만 2개 교단은 해외 연수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경우 '주요 교단장'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아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초청 대상자는 제대로 인가 된 신학대학 졸업생이 목회자로 있는 교단을 기준으로 선정됐으며 교단의 역사성도 함께 반영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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