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고지 중공군 격퇴' 김재호 육군 일등병 7월 6·25전쟁영웅

총검 휘두르고 수류탄 투척해 적 일부 폭살
1953년 을지무공훈장…금성지구 전투 전사

(사진=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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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국가보훈처는 6ㆍ25전쟁 당시 수도고지 전투에 참전한 김재호 육군 일등병을 7월 6ㆍ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재호 일등병은 1926년 전라남도 광양군에서 태어났으며 육군에 입대한 후 수도사단 제26연대 1대대 소총수로 복무했다. 6ㆍ25전쟁 발발 이후에는 수도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수도고지 전투는 1952년 중부전선의 금성돌출부에 있는 수도고지에서 국군 수도사단과 중공군이 군사분계선 설정에 대한 휴전협상의 주도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전개한 고지 쟁탈전이다.


1952년 10월6일 중공군 전차 4대가 수도고지에 포격을 가하고 6000여발의 포탄을 고지 일대에 쏟아 부었다. 이후 중대 전선이 무너지고 적이 진내로 돌입하면서 수도고지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전개됐다.


김 일등병은 이 전투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을 저지하고 수도고지를 사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김 일등병은 접전이 벌어지기 직전 적의 전차포 사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김 일등병이 흙더미를 헤치고 나왔을 땐 아군과 적군이 무수한 수류탄전과 백병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김 일등병은 총검을 휘두르며 중공군을 격퇴하고 수류탄을 투척해 적 일부를 폭살했다. 또 당황해 흩어지는 적을 향해 소총사격을 가해 6명을 사살하고 적이 완전히 퇴각한 후 소총 2정과 다발총 1정을 노획해 본진으로 복귀했다.


정부는 이 같은 공적으로 1953년 김 일등병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김 일등병은 정전협정 체결 12일 전인 1953년 7월15일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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