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이마트24 첫 자체제작 디저트 "자비 털어 해외출장도 다녀왔죠"

원대로 이마트24 커피·디저트 바이어
'순삭크림롤 2종'으로 디저트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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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출장 외 세 차례 더 자비로 일본과 홍콩을 다녀왔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한 가게들은 모두 찾아다녀서 한동안은 밥 대신 커피와 디저트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어요."


이마트24가 편의점 디저트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놨다. '순삭크림롤 2종'으로 자체상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24 변화의 중심에는 원대로 커피ㆍ디저트 바이어가 있다.

그동안 이마트24는 신세계푸드, 피코크 등 관계사 상품을 위주로 디저트 카테고리를 운영해 왔다. 자체 개발 상품이 아니다 보니, 편의점업에 맞는 차별화 상품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디저트 중심의 자체 개발 상품을 늘리고,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원 바이어는 첫 자체 생산 디저트로 모찌롤과 비슷한 크림롤을 선택한 것은 일종의 도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모찌롤은 다른 회사의 디저트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상품"이라며 "비슷한 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비교를 당해 리스크가 특히 큰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별화만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원 바이어는 "아무리 좋은 상품으로 차별화하더라도 곧 벤치마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더 맛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만들면 된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순삭크림롤은 이마트24에서 처음 개발한 디저트이니만큼 제품 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제조사인 신세계푸드와 4개월의 개발 기간 내용물(크림)을 총 10차례 수정하고, 시제품을 20여번이나 만들어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 상품 개발 시 4~5회 시제품이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4배에 달하는 시제품을 생산하고 수정한 것이다.


이번 제품으로 탄력을 얻은 이마트24는 올 연말까지 총 15종의 디저트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크림롤은 트리플치즈와 가나슈초코 외에 다른 플레이버도 내놓을 계획이다.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포장 쿠키도 하반기에 선보인다. 또한 전통 디저트인 떡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상품도 시리즈로 판매할 예정이다. 공개하기 힘들지만 '깜짝 놀랄 만한' 디저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원 바이어는 귀띔했다.


그는 "다른 편의점 경영주들이 부러워할 만한 디저트 상품을 개발해보고 싶다"며 "크림롤은 아직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이마트24'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 디저트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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