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G20 이목끌기…저농축 우라늄 한도 주말에 넘길 듯(종합)

"제재 복원될 경우 북한처럼 NPT 탈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란이 지난 2015년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약속한 저농축 우라늄 저장 한도를 아직 넘기지는 못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다만 한도가 얼마 남지는 않아 주말께 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주 이란은 오는 27일까지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인 300㎏을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신 이란 핵프로그램 사찰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26일 기준 보유한 저농축 우라늄의 양은 200㎏ 정도"라고 말했다.

핵협정에서는 이란이 육불화우라늄(UF6) 형태를 기준으로 저농축 우라늄을 30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한도를 정했다. 육불화우라늄은 농축용 원심분리기에 주입할 수 있도록 정련한 우라늄을 기체로 만든 화합물이다. 불소(F. 원자량 19)와 우라늄 동위원소(U-235. U-238)의 원자량, 농축도(3.67%)를 고려해 계산하면 300㎏의 육불화우라늄 화합물 가운데 우라늄 동위원소의 질량은 약 202.8㎏이다.


이에 따라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를 넘기려면 약 2~3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이 우라늄 저장한도를 넘길 것으로 예고한 시점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시점과도 맞물려 있다. G20 회의에 맞춰 저장한도를 넘김으로써 세계 이목을 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각국 정상회담에서도 이란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이슈가 거듭 거론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20이 열리는 일본 오사카로 향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제재를 되돌려 다시 기회를 주도록 설득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은 핵협정이 파탄나 유럽이 미국처럼 제재 복원에 나선다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도 탈퇴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한 관리는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핵협정 당사국 회의가 마지막 기회"라며 "유럽이 유엔(UN)을 통해 제재 복원 절차를 진행한다면 북한이 했던 것처럼 신속하게 NPT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2000년대 초반 서방의 비난에도 NPT를 탈퇴, 소량의 핵무기를 제조한 북한으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을 둘러싼 위기가 지속되면서 산유국들은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정례회의도 7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데, 이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하반기에도 감산을 지속할지 결정한다.


다만 러시아가 G20 정상회의에서의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감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감산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휴전을 이끌어내면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기 둔화로 유가하락이 예상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