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지역화폐 ‘대덕e로움’ 내달 출시…자금 역외유출 방지 기대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덕e로움’이 내달 출시된다. ‘대덕e로움’은 대전에서 발행되는 최초의 지역화폐로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화가 역외유출 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운용된다.


27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대덕e로움’은 내달 5일 공식 출시돼 대덕구 관내에서 유통된다. 사용처는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편의점, 학원, 미용실, 커피숍, 주유소, 전통시장 등으로 대규모 점포와 유흥업소, 도박장, 본사 직영 프랜차이즈 점포는 제외된다.

‘대덕e로움’ 출시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화의 상당 규모가 지역 바깥으로 빠져나간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뤄졌다.


가령 대덕구 소재의 산업단지 근로자는 대전지역 공장 근로자의 51%가량을 차지하지만 정작 이들의 거주지는 대덕구가 아닌 타 지역으로 소비패턴 자체가 대덕구 바깥 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대덕구는 ‘대덕e로움’의 성패가 공장 근로자들의 소비지역 전환에 있다고 본다. 일터와 거주지가 분리된 상황에서 소비지역이 일터 인근(대덕구 관내)으로 바뀐다면 지역경제도 그만큼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해 대덕구는 ‘대덕e로움’을 이용할 때 기본 6%, 특판 10%의 할인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지역화폐의 쓰임을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할인혜택은 ‘대덕e로움’ 이용자가 9만 원을 충전하면 대덕구가 1만 원을 지원, 실질적으로는 10만 원(특판)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대덕e로움’은 전용 어플을 통해 잔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형태로 이용될 예정이다.


대덕구는 올해 50억 원을 목표로 ‘대덕e로움’을 발행한다. 목표대로 지역화폐가 발행될 경우 관내 소상공인 점포(1만1000여 곳)의 연간 매출은 45만 원 안팎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게 대덕구의 추산이기도 하다.


‘대덕e로움’은 할인혜택이 지역 주민들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1인당 구매액이 월 50만 원, 연간 500만 원으로 제한된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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