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저축은행, 금융위 경영개선요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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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부산 소재 우리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를 ‘졸업’했다. 79개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 간섭을 받아 왔는데 이제는 ‘완전한 자율 경영 상태’에 들어선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연 회의에서 지난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7.69%를 기록한 우리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 종료 결정을 했다.

우리저축은행은 1998년 ‘부실 덩어리’였던 조흥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며 출범했다. 부산 부산진구 본점과 중구 지점 1개를 두고 있고, 직원이 24명에 불과한 소형 저축은행이다. 총자산은 2227억원으로 자산 기준 50위권이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은 BIS비율을 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BIS비율은 대출자산, 외화자산 등 부실이 날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을 뜻한다. 비율이 낮을수록 부실 위험이 커진다.


BIS비율 7% 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5%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2%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 처분을 받는다. 경영개선명령 상태에서도 BIS비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저축은행이 폐업할 수도 있다.

우리저축은행은 2017년 9월 말 BIS비율 4.0%를 기록해 지난해 1월 경영개선요구 적기시정조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우리저축은행엔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에서 파견한 감독관이 상주하며 경영 실태를 들여다봤다. 두 차례에 걸쳐 총 1155억원의 유상증자를 했고, 부실 채권 회수에 나섰다.


점차 BIS비율이 개선돼 2017년 12월 말 4.46%, 지난해 12월 말 7.39%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까지 당국이 원하는 7% 이상을 유지해 1년 5개월 만에 경영개선요구에서 졸업하게 됐다.


우리저축은행은 2014년에도 BIS비율 기준을 지키지 못해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졸업인 셈이다.


아직 정상 영업에 나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우리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8.64%이고, 대출채권 중 부실 우려가 큰 채권의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63%에 달한다. 각각 업계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저축은행이 경영개선요구 상태에서 벗어나 자율 경영에 들어갔으나 파견된 감독관은 당분간 상주해 경영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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