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년간 김치냉장고 화재 224건"…특정회사 제품이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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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최근 5년간 노후 김치냉장고에서 224건의 화재가 일어났다고 서울시가 21일 밝혔다. 일반냉장고 화재(190건)보다 17.9%나 많은 수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1일 김치냉장고의 화재통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김치냉장고 화재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22억원에 달했다. 특히 2004년 이전 생산품에서 10건 중 9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 화재는 2014년 21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3배 가량 늘었다. 매년 꾸준히 늘어 2015년 35건, 2016년 44건, 2017년 60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반면 일반냉장고 화재는 같은 기간 23건에서 49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2017년에는 41건으로 전년보다 12건이 줄기도 했다.


제작 연도가 확인된 128건의 김치냉장고 화재 중 2001~2004년 생산된 제품은 114건(89.1%)에 이르렀다. 특히 화재사고가 난 김치냉장고 10대 중 7대(70.1%)는 D사가 생산한 초기 제품으로 알려졌다.


발화 부위는 김치냉장고의 주요 부품인 PCB가 가장 많았다. PCB 96건(57.8%), 전선 58건(34.9%), 콘덴서 12건(7.3%)의 순이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오래된 제품일수록 냉각시스템에 관여하는 부품의 열화가 가중돼 화재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도 "7~10년의 권장 기간을 넘긴 김치냉장고는 제조사에 요청해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며 "냉각기능이 떨어지거나 잔고장이 생길 경우 즉시 점검하나 교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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