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업체 툴젠 품은 제넥신, 바이오 날개단다(종합)

새 법인명 '툴제넥신'…" 차세대 면역유전자치료제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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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유전자 가위업체인 툴젠 이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제넥신에 흡수합병되면서 '툴제넥신'으로 거듭난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제넥신 은 오는 8월 31일 1대 1.2062866 비율로 툴젠과 합병한다고 19일 공시했다. 합병가액은 제넥신 주당 6만5472원, 툴젠 주당 7만8978원이다.

툴젠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3세대 유전자가위(CRISPR/Cas9)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전자 가위 업체다. 유전자 가위는 특정 유전정보를 제거하거나 외부 유전자를 정해진 위치에 삽입해 몸 속의 유전 정보를 바꿀 수 있는 유전자 교정의 핵심 기술이다. 유전자 교정은 유전차 치료제 중에서도 난치성 질환 및 유전성 질환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는 분야다.


현재 유전자 가위 시장은 연구용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향후 치료용 시장으로 확장되면서 시장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툴젠은 체내 치료제로 안구질환(황반변성 및 당뇨성 망막병증), 간질환(혈우병, B형 간염) 등이 있으며, 체외에서 교정 후 투여하는 치료제로 카티(CAR-T) 플랫폼 및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툴젠이 제넥신과 한몸이 되면서 향후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툴젠은 과거 세 차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창업자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수석연구위원(전 서울대 화학과 교수)이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권을 헐값에 서울대로부터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결국 코스닥 이전이 무산된 바 있다. 현재 툴젠과 서울대는 특허권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정승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툴젠은 CRISPR/Cas9 원천기술을 보유한 전세계 5개 업체 중 하나"라며 "국내외 특허 관련 이슈만 원활히 해결된다면 기업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툴젠은 제넥신에 흡수합병되면서 상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김진수 IBS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제넥신의 신약개발 역량과 순자산 3200억원으로 입증된 자본조달 능력은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합병회사인 제넥신은 면역항암, 유전자백신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다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시험 및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은 성영철 포항공대 교수가 1999년 창업한 뒤 회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제넥신의 최대주주는 주식회사 한독(16.6 %)이며, 툴젠의 최대주주는 김진수(19.1 %) 연구위원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면역항암과 유전자백신 기반기술에 유전자교정 기술을 보강할 수 있다"면서 "양사의 기술융합을 통해 차세대 면역유전자치료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시장에서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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