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힐피거 작년 매출 2천억 넘겨…브랜드 심폐소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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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한섬의 '타미힐피거' 브랜드 재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18일 타미힐피거의 지난해 매출이 2200억 원으로 전년 1950억 원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섬이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 부문 브랜드 중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타미힐피거가 처음이다.

지난 5월까지 타미힐피거 신규 구매 고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도 50%에 달했다.한섬은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 부문 인수 후 추진한 브랜드 재건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라인업 확대와 디자일 차별화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섬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타미힐피거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도입했다. 남녀 의류에 국한됐던 제품군을 신발·캐주얼 패션·잡화 등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 '타미힐피거 풋웨어'를 론칭하며 글로벌 단독 매장 1호점을 현대백화점에 열었다. 지난 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영캐주얼 제품으로 구성된 '타미진스' 단독 매장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최근에는 숍인숍 형태로 '타미힐피거 삭스'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디자인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빅 로고’ 등 타미힐피거 글로벌 본사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제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현재 타미진스 등에서는 빅 로고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1년에 두 번 이상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코카 콜라,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파격 변신도 시도했다.

여기에 국내 고객의 체형을 고려한 아시안 사이즈을 선보인 것도 타미힐피거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기존 미국·유럽 등 서구형 체형에 맞춰졌던 의류 사이즈를 국내 실정에 맞게 팔 길이와 허리 둘레 등을 줄인 스웨터나 한국 체형에 특화된 모자 등을 선보였는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 하반기 중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고려해 재킷, 코트 등 아우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섬은 올해 타미힐피거 매출목표를 기존 23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섬 관계자는 "타미힐피거의 성장을 통해 기존의 고급 패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캐주얼 패션까지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오브제, 오즈세컨, DKNY 등 다른 인수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전략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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