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속속 인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도 전에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은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최근 일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적게는 0.01%포인트, 많게는 0.2%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달,콤커피 정기예금'과 'X GOLF 정기예금' 금리를 연 1.73%에서 1.72%로, 13일 '쏠편한정기예금' 금리를 연 1.83%에서 연 1.81%로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3일 '369정기예금' 1년제 최고금리를 2.1%에서 1.9%로, 우리은행은 10일 '위비SUPER주거래예금2' 금리를 연 2%에서 1.9%로 낮췄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금리가 2% 이상인 상품은 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이 2.05%로 유일하다. 연초만 해도 2%대 금리의 정기예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금세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대출금리가 하락, 역마진 우려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도 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인하에도 갈 곳 잃은 시중자금은 여전히 정기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13일 기준 629조3265억원이다. 지난 1월(605조5474억원) 대비 23조7788억원 늘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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