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어떤 방식으로든 다음주엔 국회문 열겠다"

국회 정상화 협상 무산되면 독자 행보 예고…한국당 제외한 다른 정당 국회 정상화 공감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임춘한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다음 주 국회 개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제외한 다른 정당의 '국회 개원' 합의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다음 주에는 국회 문을 열겠다"면서 "국회 정상화 협상 타결이 무산된다면 바른미래당이 독자적으로 국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번 주를 국회 정상화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산적한 국회 현안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얘기다. 오 원내대표의 견해는 국회 정상화 협상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퇴로가 없기에 국회 정상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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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까지를 마지노선으로 해서 최대한의 협상을 통해 정상화가 곧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의 협상 채널은 계속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하루에 여러 차례 유선상으로 의논하고 국회 내에 다 있기 때문에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면서 "계획과 시간을 정해서 만난다는 게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오 원내대표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언제까지 서로 물어뜯기만 할 것인가"라며 "국회 등원은 선택(選擇)이 아니라 당위(當爲)"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는 입법 기관이고 민생 법안을 비롯한 시급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며 "국회 개원 여부를 놓고 여야가 어깃장 놀음을 할 때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치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감에 따라 이번 주가 국회 정상화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경제 실정 청문회 카드를 꺼내면서 국회 정상화 협상은 다시 꼬였지만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해법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민주당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합의 처리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형태로 문제의 해법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역시 장외 투쟁의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정치적인 이득을 최대한 얻어내 국회에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다음 주에는 국회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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