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여성 사회 참여 확대, 초고령 사회 접어든 한국 경제 지탱하는 길"

노르웨이 국회의장 접견…"성 평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자 가야 할 길"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오슬로 시내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토네 빌헬름센 트로엔 의회 의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슬로=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길은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슬로 시내 노르웨이 의회 청사에서 만난 토네 빌헬름센 트로엔 의회 의장으로부터 노르웨이의 여성 사회 참여 현황을 들은 뒤 "성 평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고, 가야 할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성 평등에 있어서 공공 부문은 조금씩 진척이 이뤄지고 있지만, 의회나 민간 기업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양국 간 의회 교류가 활성화 된다면 이 부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양국 간 의회 교류 활성화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민주주의 , 포용, 복지, 성평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일 수 있었던 것은 민의를 충실히 반영하고 실천한 의회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협치를 이뤄나가는 노르웨이의 성숙한 의회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트로엔 의장은 “북유럽에선 ‘노르딕 모델’이라는 말을 쓴다”며 “노르웨이는 여성 인력을 경제에 포함시키기 위해 관련된 문화와 법을 바꿔왔다"고 했다.

이어 "40년 전에 양성평등법을 입법한 뒤 오랜 시간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며 "그래도 지금까지 이 부분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다.

트로엔 의장은 그러면서 “현재 노르웨이 여성 의원 비율은 40.8%이고, 경제에서 여성참여율은 55%”라며 “그 어떤 것보다도 여성이 노르웨이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트로엔 의장은 또 “한국과 노르웨이는 민주, 법치, 인권의 가치를 수호하는 국가로서 함께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한국은 노르웨이에게 있어서 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해운업, 케이팝 등의 분야에서 많은 교역이 이뤄지는 아시아 제2의 교역국”이라고 강조했다.

오슬로=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