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봉준호 “영화 기생충, 예측 불가능한 이상한 영화”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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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석환 인턴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게스트로 봉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에 대해 “흔히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 쉽게 떠오르는 이야기의 틀이 있다. (기생충은) 거기서 많이 벗어나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스포일러 때문에 말씀은 못 드리지만 여러 가지 예측 불가능한 면들이 있다. 그래서 이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먼저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언급하며 “‘어느 가족’을 보고 난 다음에 ‘기생충’을 보면서, 스토리는 물론 다르고 구조도 다르지만 가족을 다룬 영화여서 그런지 조금의 일맥상통함을 느꼈다”고 질문했다.

그러자 봉 감독은 “아시아 영화이고 아시아의 가족을 다룬 부분이 있으니까 비슷한 면이 있을 수 있다”며 “히로카즈 감독님이 정통이라면 나는 장르 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손 앵커가 부자에 대한 봉 감독의 생각을 묻자 봉 감독은 “실제 우리 현실에서의 삶은 거칠게 일반화시키기 힘들다. 악당으로서의 부자, 탐욕스럽고 욕심 많고 갑질하는 부자, 이에 맞서 돈 없고 힘없는 이들이 연대하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기생충’은 복잡 미묘하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복잡한 레이어가 겹쳐있다. 그래서 우리 현실과 잘 맞닿아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극중 냄새가 중요한 도구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이 영화는 최우식이 부잣집에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가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의 가까운 거리에서 아슬아슬한 선을 지킨다”며 “냄새라는 것에는 그 사람의 상황과 처지가 담겼다. 인간에게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붕괴되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 민감한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해외 언론이 봉 감독의 작품을 설명할 때 ‘삑사리의 예술’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봉 감독은 “헛발질을 하거나 예상치 못했던 돌발적 요소들이다. 영화가 시작된 지 1시간 10분 이후 벌어진 일들, 그것이 거대한 삑사리의 모멘트”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나. 거창하게 말하자면, 삑사리의 예술이다. 그런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봉 감독은 1994년 영화 '백색인'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영화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을 연출했으며 최근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최석환 인턴기자 ccccsh01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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