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원’ 한남대 퇴직자 평생 기부…“후배들 위해”

한남대 이덕훈 총장(왼쪽 다섯 번째)과 퇴직 직원 김영수(오른쪽 네 번째)·나경옥(왼쪽 네 번째) 씨 등이 약정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한남대 이덕훈 총장(왼쪽 다섯 번째)과 퇴직 직원 김영수(오른쪽 네 번째)·나경옥(왼쪽 네 번째) 씨 등이 약정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하루 1000원을 모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 대학에 기부키로 한 퇴직 직원들이 주변을 훈훈하게 한다.


한남대는 5일 본교 퇴직 직원인 김영수(71)·나경옥(67)·박용서(63) 씨가 이덕훈 총장을 만나 평생 기부 약정을 했다고 밝혔다.

한남대 동문이기도 한 이들은 약정에 따라 남은 생애 동안 하루 1000원, 1년 36만5000원을 모아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퇴직 직원의 이 같은 행보는 김영수 씨가 출발점이 됐다. 2011년 8월 사무처장의 자리에서 정년퇴직한 김 씨가 퇴직 이튿날부터 매일 1000원씩 모아 학교발전기금을 낸다는 소식이 알음알음 전해지면서 후배들이 하나 둘, 김 씨의 행보를 쫒기 시작한 것이다.


김 씨는 현재도 졸업동문과 퇴직 직원이 평생기부 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김 씨는 “모교인 동시에 평생직장이 되어 준 한남대에 작게나마 보탬의 손길을 내밀고 싶었다”며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개미가 모여 산을 이루듯’ 소액기부 문화가 들불처럼 번져, 대학과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고 소망했다.


이에 이덕훈 총장은 “매일 1000원을 모아 후배들을 위해 평생 기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 같은 기부활동이 한남대만의 ‘내리사랑 문화’로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