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된 긴장, 가라앉은 투자"…세계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 2.6%로 낮춰

[출처: 세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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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2.9%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는 예상보다 빠른 무역, 투자 둔화 등을 반영한 것으로, 하향조정폭은 최근 3년래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고조된 긴장, 가라앉은 투자(Heightened tensions, Subdued investment)'라는 부제목으로 공개된 이 보고서는 하방 위험요인으로 무역긴장, 주요국 경제둔화 가속화, 개발도상국의 재정문제 등을 꼽았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신뢰도 하락, 글로벌 교역 침체 심화, 신흥국 및 개도국의 부진 등이 확인된다"며 "위축된 투자가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선진국, 신흥국 및 개발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7%, 4.0%로 이전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보고서는 개도국과 신흥국의 부채가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1%로 평균 15%포인트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이를 위한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국가별로도 조사대상국 중 절반 이상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1월보다 낮춰지면서 현재 진행중인 무역갈등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재확인했다. 다만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지난 보고서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미국은 2.9%에서 2.5%로, 중국은 6.6%에서 6.2%로 각각 둔화될 전망이다.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는 미국발 무역갈등이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전제는 담기지 않아, 향후 무역전쟁이 확전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 전망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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