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신축건물에 수소연료전지…서울시 '수소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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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올 하반기부터 서울의 중대형 신축 건물에 효율이 개선된 수소연료전지 설치가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새로 짓는 중ㆍ대형 민간건물에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SOFC)를 도입할 수 있는 설계기준을 마련해 하반기까지 고시·적용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를 연면적 10만㎡ 이상인 환경영향평가 대상 건물부터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연면적 3000㎡ 이상 건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거쳐 전기·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다. 태양광의 300분의 1, 풍력의 30분의 1 안팎의 공간만 차지해 설비 대비 생산량이 가장 높다. 특히 SOFC는 발전효율이 최대 60%로, 현존 수소연료전지 중 가장 뛰어나다. 국내에선 지난 1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발전사업용으로 처음 도입됐다.


SOFC는 건물 관리를 위해 야간에도 항상 전력이 필요한 중ㆍ대형 건물과 대도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반면 국내에선 민간건물 대다수에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PEMFC는 작동온도가 영상 100도 이하로 낮아 쉽게 끄고 켤 수 있다. 전력이 필요할 때만 가동하는 주택이나 소규모 건축물에 적합하다. 하지만 발전효율이 35∼37%로 낮아 중ㆍ대형 건축물에선 여름철 전력 성수기나 열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에만 단기간 가동하는 형편이다.


시는 이번 조치로 신축 건물에 PEMFC, 인산형 연료전지(PAFC), SOFC 등 연료전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기존 요금보다 6.5% 인하된 연료전지용 가스요금까지 신설돼 수소추출에 사용되는 도시가스 요금 대비 전기발전 실익도 커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개발 중인 SOFC 제품들의 상용화가 다가왔고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이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설계기준 마련으로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정착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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