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피우면 면역체계 약화

특히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 떨어뜨려…여성은 남성보다 더 취약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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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전자담배를 이용하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데다 감기 바이러스는 더 치명적으로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경고가 나온 것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ATS) 세미나를 통해서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기도 내 세포들을 변화시켜 바이러스, 특히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실험에는 비흡연자 20명, 일반담배 흡연자 13명, 전자담배 이용자 14명이 참가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기도와 비강에서 유동체를 채취했다. 이어 실험 참가자들에게 살아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이들의 기도ㆍ비강에서 유동체를 다시 채취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이용자, 일반담배 흡연자에게 나타난 반응이 비흡연자와 다르게 나타났다.

전자담배 이용자의 경우 바이러스 퇴치에 필수적인 특정 단백질이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나 일반담배 흡연자에게서 이런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가 각기 다른 경로로 감기 감염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캠퍼스 환경의학센터의 메건 레불리 연구원은 "전자담배에 대한 남녀의 반응도 달랐다"며 "여성이 전자담배를 이용할 경우 감기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이용자군에서 특정 인플루엔자에 특화한 항체 수준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으로 전자담배를 이용하거나 일반담배를 피우면 호흡기 면역체계가 변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특히 전자담배 이용자들의 경우 특정 인플루엔자에 특화한 항체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은 면역체계가 다른 바이러스들에 적응할 수 있는 힘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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