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이후 첫 자금조달에 나선다. 자금 조달 결과에 따라 시장의 화웨이 자금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전망이다.
미 경제 통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통해 화웨이가 해외 투자자로부터 5~7년 만기 조건으로 10억 달러(미국 또는 홍콩)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 이후 첫 자금 조달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금지 행정명령을 내렸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리스트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에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려는 미국 업체는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블룸버그는 금융권에서 미국의 제재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화웨이의 달러 채권이 3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아시아의 최고 채권 매니저 중 하나가 그의 보유분을 대부분 매각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만약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면 화웨이의 자금력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화웨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은행들로부터 370억 위안(53억 달러)에 달하는 무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 이중 28억 위안 규모 채권의 만기일이 1년 이내로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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