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분기 GDP 예상 밖 '깜짝 성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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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제로 또는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됐던 일본 경제가 올해 1분기 '깜짝'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플러스 행진이다.


일본 내각부는 1~3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연율 환산으로는 2.1%다. 이는 시장분석기관 QUICK의 예측치 중앙값인 -0.1%(연율 -0.3%)을 훨씬 웃돈다. 명목 GDP 성장률 역시 전기 대비 0.8%, 연율 기준 3.3%를 나타냈다.

미ㆍ중 무역갈등과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주택투자(1.1%)와 공공투자(1.5%)가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치 못한 경제성장"이라면서 "오는 10월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계획과 관련해 점점 커져만가던 논쟁이 당분간 식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초 현지에서는 1분기 성장률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자, 아베 내각이 이달 말 경제보고서를 통해 공식 경기판단을 하향조정하고 대규모 경제대책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다만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수출(-2.4%)과 설비투자(-0.3%)는 물론,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0.1%)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제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유보하는 움직임도 확인됐다. 최근 공개된 경기동향지수(CI)에 따른 기조판단이 6년2개월만에 '악화'로 하향조정된 것도 경기 후퇴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날 오전 GDP 발표 직후 개장한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하다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다이치 생명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입 감소가 GDP를 끌어올렸다"며 "내수의 약점을 나타내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수입 감소폭은 4.6%로 수출 감소폭을 훨씬 웃돌았다.

칸노 마사아키 소니파이낸셜홀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일본과 글로벌 경제 전망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소비세율 인상의 운명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종합적인 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2%를 나타냈다. 수입품목을 제외한 내수 디플레이터는 0.3%다. 같은 날 발표한 지난해 GDP는 실질 기준으로 0.6%, 명목 기준으로 0.5% 성장을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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