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6년 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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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일본이 2003년부터 도입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소해면상뇌증(BSE) 예방 대책으로 월령 30개월 이하로 제한해온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일본 식품안전위원회가 월령 30개월이 넘어 도축된 쇠고기를 수입해도 사람의 건강에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다.


일본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월령 규제를 없앤 것은 2003년 12월 뒤 16년만이다. 일본 정부의 발표에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미국 축산수출업자들이 일본 시장에 온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일본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가 통상 20개월 정도에 도축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산과 마찬가지로 월령 30개월 이하로 규제해온 아일랜드와 캐나다산 쇠고기의 월령 제한도 철폐했다. 다만 광우병 원인물질이 쌓이기 쉬운 소장 일부와 월령 30개월 이상 소의 척수 같은 특정 부위를 제거하는 조건을 달았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우려한 BSE는 이상화된 단백질인 프리온으로 뇌 조직이 스펀지처럼 되는 질병이다. 이 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치명적인 변종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생길 수 있다. 소의 월령이 높아지면 프리온이 뇌 등에 쌓여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들은 월령을 기준으로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식품안전위원회 프리온 전문가 그룹은 지난해 검증을 통해 '사람에 대한 위험은 무시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지난 1월 후생노동성에 관련 의견을 제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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