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日 '페이 시장' 선점 위해 현금성 포인트 3000억 뿌린다

현금 사용 80% 달할 정도로 '블루오션'
시장 선점 위해 '치킨게임'도 불사

출처=라인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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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네이버가 일본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 일본 자회사 라인과 '라인페이'를 통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3200억원가량 지급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을 기반으로 라인페이를 '국민 간편결제 서비스'로 등극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라인과 라인페이가 일본 파이낸셜 관련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최대 300억엔(약 3258억원) 규모의 마케팅 활동을 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9일 동안 일본의 라인 이용자는 '라인페이 보너스'를 무료로 친구에게 1000엔까지 보낼 수 있다. 라인페인 보너스는 온·오프라인 결제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다. 단순히 포인트 지급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전송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직접 전송하며 송금 기능의 간편함을 실감케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라인 측은 "이번 행사는 라인페이의 주요 기능인 모바일 송금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도"라며 "레이와(지난 1일 바뀐 일본의 새 연호) 시대에는 전자 결제가 일상 속에 안착할 것"이라고 했다.


라인이 이 같은 대규모 마케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 15~30일 동안 라인페이 결제액의 20%를 환급하는 행사도 벌인 바 있다. 가맹점 확보를 위해 오는 2021년 7월까지 수수료도 안 받겠다고 밝혔다. 경쟁 서비스 페이페이, 라쿠텐페이 등도 유사한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치킨게임'을 통해서라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라인은 올해 1분기 150억엔(약 1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핀테크(기술+금융) 사업 분야의 적자는 600억엔(약 6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현금 결제 비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만큼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피력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019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본 간편결제 시장은 일본 정부의 '현금없는 사회'라는 비전 아래 큰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라인페이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연초 계획보다 더 적극적은 투자와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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