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I 1만달러 복귀…말레이 "다시 아시아의 호랑이로"

소비·외국인 직접투자 등 증가세…15년 만에 재집권 모하마드 정부
2020년까지 1만1400달러 목표

[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말레이시아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년 만에 다시 1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15년 만에 재집권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정부는 최근 경기 회복세를 발판 삼아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말레이시아통계부(DoSM)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1인당 GNI는 4만3086링깃(약 1만43달러ㆍ1225만원)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1만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GNI는 2012년 1만달러를 돌파했으나 2016년 9860달러를 기록, 1만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으며 2017년 역시 9650달러에 그쳤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1차 말레이시아 경제개발계획이 끝나는 2020년까지 1인당 GNI를 4만7720링깃(약 1만1400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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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은 1조4469억링깃으로 전년(1조3530억링깃)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9%를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다. 물가를 감안한 경제성장률은 4.7%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민간 소비가 8% 늘었으며, 식음료 분야 7.5%, 요식업과 숙박업 지출은 8.9%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인터넷 사용기반 확대로 통신비가 10.3% 증가했다. 반면 정부 지출 증가율은 3.3%를 기록했다.


특히 2017년 80.3%까지 늘었던 GDP 대비 부채비율은 74.8%로 줄었다. 림관응 말레이시아 재무부 장관은 "지난 2월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은 0.4%를 기록했고 국제신용도 평가에서 A3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805억링깃에 달했다"고 말했다. 나집 라작 전 총리 시절 1MDB스캔들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와 신용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림 장관은 또 "동부해안고속철도(ECRL)와 같은 거대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는 등 경제 발전을 촉진해 2021년까지 아시아의 호랑이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2020년에서 2024년 사이에 말레이시아가 고소득 국가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 기준에 따르면 1인당 GNI 1만2236달러 이상인 경우 고소득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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