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더 이상 추가 제안은 없다"…5당 대표 회동 한국당에 최후통첩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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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5당 대표 회담과 관련해 더 이상 자유한국당에 추가 제안은 없다는 입장을 정하고 이를 한국당에도 통보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한국당이 제안한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1대1 회담은 수용할 수 없으며 5당 대표회담 참여 여부는 한국당이 결정하라고 최후 통첩을 한 것이다.

한국당은 1대1 회담을 먼저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회담은 한국당이 빠진 4당 대표회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5당 대표 회담과 관련해) “더 이상 한국당에 제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당 대표 회담을 한 뒤에 필요하면 따로 1대1로 만나면 된다”며 “(황 대표와)단독 회담을 먼저 하면 나머지 4당 대표는 바보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도 알 만한데 자꾸 주장하는 것은 5당 대표 회담은 안 하겠다는 뜻”이라는 말도 했다.

황 대표가 단독 회담을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 4당 대표 회담을 열 수밖에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 때 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황 대표가 5당 대표회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겠지만 끝내 답이 없을 경우 4당 대표회담이라도 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5당 대표 회동으로 막힌 정국의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며 5당 대표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거듭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 이어 5당 대표 회동도 열 수 있다"며 "안보 현안과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을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와 협력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고 했다.


황 대표가 5당 대표 회담에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대해 보수층의 이해를 구하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만나 최근 보고된 북한의 열악한 식량 사정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비슬리 사무총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고, 비슬리 사무총장은 대북 식량 지원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 우리가 어려웠을 때 WFP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을 잊지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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