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 세라, 세라' 부른 할리우드 별 지다

美영화배우 도리스 데이 별세…1950~1960년대 스타·은퇴 후 동물보호재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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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960년대 할리우드 스타 도리스 데이(미국·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이 설립한 도리스 데이 동물재단은 데이가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카멜 밸리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데이가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했으나 최근 심각한 폐렴을 앓았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1922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자동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다쳐 무용수의 꿈을 포기하고 열일곱 살에 가수로 데뷔했다. 1948년 '로맨스 온 더 하이 시스'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데뷔한 뒤 1950~196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고인은 1956년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나는 비밀을 안다'에서 히트곡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를 불러 유명세를 탔다. 이어 '필로우 토크(1959)'를 시작으로 '러버 컴백(1961)', '센드 미 노 플라워스(1964)' 등의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미국 퀴글리 출판사가 매년 극장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흥행파워 스타를 뽑는 설문조사에서 도리스 데이는 1960년, 1962~1964년 잇달아 1위에 올랐다.


데이는 큰 인기를 누렸지만 아카데미상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1960년 필로우 토크로 후보로만 한 차례 올랐다. 2004년 자유의 메달을 받았고 2008년 록 허드슨과 함께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배우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네 번이나 결혼하는 등 개인사는 순탄치 않았다. 은퇴 후 캘리포니아주 카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동물재단을 운영하며 동물 보호 운동가로도 활동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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