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 워라밸 찾아 '제2금융권' 몰린다

저축은행중앙회 올해 신입 채용
일반직 4명 모집에 경쟁률 '166대 1'
신협·새마을, 정년 보장 안정적
시중은행보다 영업 압박도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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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제2금융권 채용에 취업준비생이 몰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신입직원 채용에 나선 저축은행중앙회의 일반직 4명 모집에 66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 166대 1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일반직을 비롯해 회계, IT, 웹기획 부문 정규직을 채용 중인데 이들 직군에도 수백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79개 저축은행이 회원사로 가입한 금융위원회 산하 유관단체다.


신협중앙회는 이날부터 서울, 부산, 인천ㆍ경기 등 33개 지역 조합에서 76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전형을 진행한다. 신협 채용도 2017년 하반기 41대 1을 기록하는 등 매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금융권 관계자는 “갈수록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금융권 취준생들이 2금융권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지원자들의 스펙도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고연봉의 대명사인 금융권이지만 2금융권은 1금융권에 비해 처우가 못한 편이다. 그럼에도 2금융권으로 취준생이 몰리는 건 영업 실적과 같은 성과에 대한 압박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영업 스트레스는 있지만 지점별 실적 줄 세우기를 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협동조합인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은 소위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실현할 수 있어 금융권 취준생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인력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도 없어 정년이 보장되는 편이다.


저축은행도 대형사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하고는 있으나 서울, 인천ㆍ경기, 부산ㆍ경남, 광주ㆍ전라 등 영업구역이 나뉘어 있어 시중은행처럼 고객 쟁탈전을 벌이지는 않는다.


아울러 최근 몇년새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높은 실적을 내면서 이미지가 좋아진 점도 취준생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1조11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협도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4245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 최대 실적으로 17년 연속 흑자경영 중이다.


새마을금고는 전국 1300여개 금고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해 매년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뽑는다. 개별 저축은행도 대규모 공채는 없고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선발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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