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반대' 비틀즈 희귀 앨범 2억7500만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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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비틀즈 멤버들이 머리 잘린 인형, 피 묻은 고기 덩어리를 안고 찍은 사진을 표지로 사용한 비틀즈의 희귀 앨범이 지난 11일(한국시간) 한 경매에서 23만4000만달러(약 2억7576만원)에 팔렸다.


이 앨범은 1966년 북미에서 발매됐다. 앨범 제목은 '예스터데이 앤 투데이Yesterday and Today).' 하지만 앨범 표지 사진 때문에 '버처 커버(butcher cover)'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비틀즈 멤버들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기괴한 소품을 사용해 앨범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표지 사진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앨범은 회수 조치됐다. 비틀즈 멤버들이 커다란 트렁크를 배경으로 얌전하게 찍은 사진으로 표지가 교체돼 새 앨범이 발매됐고 버처 커버는 희귀 앨범이 됐다.


경매는 미국 줄리언 옥션 주최로 영국 리버풀의 '더 비틀즈 스토리 뮤지엄(The Beatles Story Museum)'에서 열렸다. 미국의 한 수집가가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나온 앨범은 존 레논이 미국 뉴욕에 살 때까지 보관했다가 데이브 모렐이라는 팬에게 준 앨범이다. 앨범 앞면에 레논과 폴 메카트니, 링고 스타의 사인이 있고, 뒷면에는 레논이 그린 그림도 있다. 줄리언 옥션의 대런 줄리언 사장은 "5년 안에 버처 커버의 가격이 50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줄리언 옥션에 따르면 이번 낙찰가는 레코드판 앨범 중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가장 비싸게 팔린 레코드판 앨범은 2015년 12월 줄리언 옥션 경매에서 팔린 비틀즈의 '더 화이트 앨범(The White Album)'이다. 일련번호 '0000001'이 찍혀 있고 링고 스타가 보유하고 있던 이 앨범은 79만달러(약 9억3283만원)에 팔렸다. 두 번째 기록은 1953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처음 녹음한 '마이 해피니스(My Happiness)' 앨범이다. 2015년 1월8월 그레이스랜드 옥션이 엘비스 프레슬리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경매에서 30만달러(약 3억5424만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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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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