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물적분할 앞두고…반대목소리 높이는 노조

현대중공업 도크 전경.

현대중공업 도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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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이달 말 HD한국조선해양 의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에 반발하는 울산 지역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오는 16일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22일에는 서울에서 상경투쟁도 전개한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은 오는 5월31일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신설되는 한국조선해양이 투자와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본사가 되며 현재의 현대중공업은 생산 공장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은 "분할 이후 부채의 95%를 떠안게 되는 현대중공업은 향후 임금과 노동조건, 고용안정에 분명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법인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막아내기 위해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한다.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사가 들어가게 된다.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전문 회사로 운영될 한국조선해양은 서울 계동에 본사를 둘 계획이다.

이에 지난 7일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담화문을 내고 "현대중공업은 지난 46년간 울산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현대중공업의 진정한 본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반드시 울산에 존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R&D 인력과 경영지원본부 인력 등 400~500명이 계동으로 이삿짐을 싸 지역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지역 여론에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위치를 두고 현대중공업의 본사 이전이라고 주장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며 "한국조선해양은 서울에 본사를 두는 것이 연구개발 인력 유치, 조선 계열사들의 전문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데 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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