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발사에 美 인권 카드…"수십년째 지독한 탄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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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북한이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6일(현지시간) "북한이 수십년째 지독한 인권 및 기본적 자유에 대한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진행된 북한자유주간 행사와 관련된 연례적 논평이었지만 북핵 갈등이 고조된 상태에서 '인권' 문제를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모건 오타거스 명의의 성명을 내 "우리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탈북자와 인권단체들의 노력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는 "수십년간 북한 정권은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해 지독한(egregious) 침해를 가하고 있다"면서 "대략 10만명이 정치 수용소에 감금돼 있으며, 그들의 가족과 아이들도 옆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이어 "이에 더해 이런 억압적인 환경에서 도망가려던 사람들이 붙잡힐 경우 종종 고문이나 죽임을 당한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학대로 인해 심각한 걱정과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또 "우리는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학대와 위법을 부각시키며, 독자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존중을 증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에도 자유주간을 맞아 성명을 내왔다는 점에서 연례적인 제스쳐다. 다만 이번 성명은 북한이 최근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나온 것으로, 북한이 민감해 하는 인권 문제를 꺼내든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지난 3월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1년 전 같은 보고서와 달리 '지독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던 것에 비해 비판의 수위가 다소 강화됐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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