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국방장관 전격 해임…"화웨이 관련 기밀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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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을 해입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G 구축계획 참여와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용을 누설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메이 총리가 윌리엄슨 장관에게 장관직을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며 "총리는 윌리엄슨의 역할 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윌리엄슨 장관에게 별도로 보낸 서한에서 "NSC내용 유출에 대한 조사를 국무조정장관에게 의뢰했고, 그 결과 당신의 책임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다"며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실망스럽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윌리엄슨 장관은 "이 정보누출과 관련돼 있지 않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영국 정부가 5G 핵심부품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되, 비핵심 기술 분야 부품은 공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화웨이에게 문을 열어놓기로 결정하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윌리엄슨 장관을 해임한 뒤 페니 모던트 국제개발장관을 후임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모던트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국방장관을 맡게 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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