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의 역설…北주민들, 싱싱한 수산물 맛봐

식량 가격 오르고 수산물 가격 급락하는 이상현상…대중국 수산물 수출길 막힌 탓

창고에 저장된 북한 수산물(사진=연합뉴스).

창고에 저장된 북한 수산물(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요즘 북한의 수산물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자 서민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달 30일 소개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장마당의 수산물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싱싱한 대게, 새우, 명태가 싼값에 팔리면서 이제 웬만한 서민도 사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장마당의 수산물 값이 일반 식량 값의 수십 배를 기록해 일반 서민들은 사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요즘 수산물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서민들도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요즘 장마당에서 식량 가격이 오르고 수산물 가격은 급락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식량 가격 상승으로 불안에 떨던 주민들이 수산물 가격 하락에 조금이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대중국 수산물 수출길이 막혀 수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것이리라 짐작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겨울을 앞두고 북한의 석탄 가격 하락으로 주민들이 한시름 놓은 바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판로가 막힌 북한산 석탄이 장마당에 풀리면서 주민들은 싸게 구입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소식통은 "이번 수산물 가격 폭락도 그동안 싱싱한 고급 수산물을 먹어볼 생각조차 못했던 서민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