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이란 대통령 "美제재에도 원유수출 계속할 것"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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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원유 수출을 지속하겠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국영TV 생방송 연설에서 "이란 석유 수출이 '제로(0)'가 돼야 한다는 미국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 결정이 시행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몇 개월 간 미국은 우리가 계속해서 원유를 수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을 봉쇄하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이 밝힌 제재는 이란이 얼마든지 우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정부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인도,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더라도 한시적으로 제재를 유예하는 조치를 적용해왔으나 이를 더 연장하지 않는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 2일 0시부터는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예외가 인정되지 않는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란 물가가 40% 이상 치솟는 등 경제적 고통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 4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 감소했다. 올해 성장률은 -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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