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 시대 떠나보내는 日…왕궁·신사 등에 사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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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30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일왕의 거처인 도쿄 지요다구 고쿄 앞 광장과 일본 전역의 신사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사람들이 몰렸다고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호를 사용하는 국가로 관공서를 비롯해 일상 생활에서도 이를 적극 사용한다. 이로 인해 일본인에게는 연호 교체가 한 시대가 마무리 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 지요다구 고쿄 앞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한 일본 여성은 "헤이세이의 마지막을 기념하려고 왔다"면서 "큰 딸이 헤이세이 시대에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을 가지고 모두 (헤이세이 시대에) 인사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도쿄타워에 설치돼 있는 신사인 '타워신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참배객들을 받는다. 보통 사전 예약으 한 단체 참배객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지만 이날과 다음날 1일에 한해 개인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해놨다. 지바현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40대 남성은 "내게 헤이세이는 결혼을 하고 두 딸이 태어난 추억이 많이 있는 시대"라면서 본인에게 헤이세이 시대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주오구에 있는 헤이세이 기차역에도 아침부터 인파가 몰리고 있다. '헤이세이'라는 역명이 인쇄된 승차권을 구매하거나 역명이 표시된 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인파들이 몰려 역무원과 경찰들이 이를 조율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키히토(明仁·86) 일왕의 퇴위와 관련해 "헤이세이 시대가 끝남에 따라 새로운 왕의 즉위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일 양국이 긴밀한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싶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하순 일본을 방문해 새 일왕이 되는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와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이후 만나는 첫 외국 정상이 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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